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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펄북스)

2018-01-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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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물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펄북스)

 
똑같은 책, 그냥 팔리는 것과 준비해서 팔리는 것은 다르다
 
“아, 이거 사야 해, 말아야 해.”
“왜? 재미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어?”
“아뇨, 그게 아니라. 읽고 있는 만화인데 이게 읽은 건지 안 읽은 건지 헷갈려요.”
“아니, 자기가 몇 권째까지 읽었는지 그것도 몰라?”
“아~ 정말. 이게 몇 개월에 한 권씩 나오니까 헷갈린단 말이에요. 선배는 만화의 세계를 몰라. 신간이면 어차피 또 사러 나와야 하는데 아~ 고민이네.”
 ‘만화는 없는 게 없다’라고 자신하는 만화 전문 서점에서 후배와 나누었던 이야기이다. 
예전에 홍대 쪽에서 약속이 잡히면 꼭 들리던 곳이 있다. ‘만화의 성지’라고 할 만한 OO툰크. 매번 후배는 이게 읽은 권수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며 어느 땐 집에 전화를 걸어 몇 권까지 있는지 물어서 해결하기도 하고, 어느 땐 아무래도 읽은 것 같다며 찜찜해 하면서도 발길을 돌렸다.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을 편집하며 나도 모르게 “대~박!”을 외쳤던 부분이 있었다. 저자가 근무하는 서점에서 손님의 호평을 받는 판매 방식 중 하나라고 소개한 것 때문이었다. 만화 신간에는 전편의 발매일과 신간의 입고일을 써두어 미리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만화 독자에게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몇 권까지 읽었는지 권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매장에서 문의하는 사람이 많단다. 손님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간단한 서비스이지만, 이것에 익숙해진 손님들은 다른 서점에 갔을 때 발매일이 붙어있지 않으면 불편을 느낀다는 것이다. 내가 무릎을 친 건 그 발매일을 헷갈려 하는 독자(후배)가 책 구매 직전에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실제로 여러 번 목격한 경험 때문이었다. 그 매장에도 그런 정보가 있었다면 한두 번 정도는 분명 실제 판매로 이어졌을 테니 말이다. 물론 한두 번이라는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한 경우에만 해당하는 수치이다.
 
 
“맞다, 맞아! 언제 들어온 책인지 표시해놨으면 대충 알게 되겠네!”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이야기라도 감정이입이 일어나는 순간, 저절로 무엇보다 특별하게 여겨지는 때가 있다. 그러니 행여 오버한다며 눈치 주진 마시길.
 
 
저자 다구치 미키토는 현직 서점원이라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서점에서 시도한 노력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적지 않게 튀어나온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서점이나 출판계 분들은 물론이고 사람들과의 교류나 관계 맺기가 중요시되는 분야의 분들이라면 한두 가지쯤은 분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소하게는 앞서의 에피소드에서처럼 만화 독자를 위해 전편의 발매일과 신간의 입고일을 안내해준다는 것도 있고, 그 책이 있어서 그 옆의 다른 책이 팔리는 것이니 그런 책은 일 년에 한 권도 안 팔릴지라도 판매대에 놓고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 서점에 도움이 되었던 다른 업종과의 협업 사례 등 여러 흥미로운 일들을 구체적인 이야기와 함께 알려준다.
 
 
서점의 일을 농사에 비유하는 저자는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방식에 따라 싹이 나는 방법도 열매를 맺는 방식도 달라지는 것처럼 똑같은 책을 팔아도 그냥 팔리는 것과 사전에 준비해서 팔리는 것은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그런 일을 시도하는 즐거움과 도전에 관한 이 서점원의 생생한 이야기는 서점인들은 물론 출판계의 모든 분들께도 다양한 영감을 줄 것이라 믿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 글은 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 편집자 기획노트에 실린 글입니다.  

 
작가 다구치 미키토
출판 펄북스
발매 2016.10.20.
리뷰보기 [출처] [편집후기]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동네서점|작성자 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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